FA, 전쟁 전야 - 불펜 전쟁

많은 선수가 FA 선언을 한 것 치고는, 의외로 지금까지는 잠잠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이 우선 협상기간 마지막 날인데, 대박은 거의 없었다. 두산 정재훈이 많이 받기는 했지만, 잭팟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추가로 계약한 선수들을 보자면.

임재철.
수준급 외야수이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 이종욱 - 정수빈 - 김현수의 외야라인이 튼튼하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 내주기는 아까운 선수임에는 분명. 올해 36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타율 .321은 그의 대타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다. 수준급 백업 요원으로 보자면 2년 5억은 적정한 계약.

조성환.
롯데에서는 처음 사인이 나온, 이 계약을 보면서, 다시금 롯데 프런트에 대해서 고개가 저어진다. 조성환이 올해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2년 7억 5천은 좀 박하지 않나 싶다. 이대호 문제가 급하지만, 그래도 부산팬 정서를 감안한다면, 쪼잔하게 느껴진다. 조성환은 롯데에서 가장 파이팅 있는 선수 아닌가.

신명철.
2009년에 드디어 커리어가 터지며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 성적도 괜찮았다. 올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프리미엄이 붙었다. 강봉규와 같은 수준의 계약인데, 적절하다고 본다. 올해 낮게 날았지만, 내년에 다시 높게 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이승호(37).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그다지 갈 팀이 없어 보였는데, SK와 준수한 계약을 했다. 연봉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자존심은 확인한 계약이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SK는 내년 시즌 투수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SK에 남는 것이 팀으로서나 선수로서나 윈윈이 아닐까.

그러고도 일곱 명이 남았다. 오늘 내에 계약하지 않으면 '전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에스케이

정대현.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언론에서 높이 띄워주고 있고, 많은 야구팬들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언더핸드가 적으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정대현의 '느린 공'은 분명 희소가치가 있다. 최근 4년 동안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필승 불펜. 메이져리그로 못 간다고 하더라도 탐낼 팀이 많다. (타이거즈로 와준다면, 정말이지 대 환영이다.)

이승호(20).
좌완투수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으니, 롱 릴리프 카드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내일부터 쟁탈전을 격화시키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카드로서도 물론 매력이 있다.


롯데.

임경완.
구단에서 좀 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올해 연봉이 1억 5천임을 감안한다면, 욕심낼 만한 팀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이드암이고, 올해 72경기에 등판했다.

이대호.
최전성기를 맞이한 이 타자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 묘해진다. 그냥 준수한 슬러거라고 생각했었고, 김태균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였던 이대호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몬스터가 되었다. 이제 그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이대호에게 대체 얼마를 제시해야 할까. 사실, 잘 모르겠다. 70억, 80억, 하는 숫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다만, 롯데가 이대호를 잡지 못한다면, 조성환에 대한 홀대는 좀 더 아쉬울 것 같다. 이대호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조성환이 조금 더 넉넉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임경완도 마찬가지다.


엘지.

이택근.
어쩌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는지도 모른다. 엘지 팬들의 시선은 일단 싸늘하다. 그렇다고 다른 팀에서 적극 영입해갈 것 같지도 않다. 타이거즈행이 유력하다는 식이 기사가 뜨면 팬들은 부정적인 댓글로 관련 기사를 수놓았다. '이택근을 중견수로 쓰고 이용규를 우익수로 돌리는' 발상에 대해 동의하는 타이거즈 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팀은 한화가 아닐까 싶다. 이름값은 높지만 언제나 '관리 스탯'이나 '유리몸'으로 운운되는 선수. 자기 자신을 고평가하는 선수.

송신영.
엘지는 이택근을 놓쳐도, 사실 전력에 큰 무리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택근이 없어도 외야 자원이 많은 팀이다. 1루수로서의 매력도 별로 없다. 이택근은 슬러거가 아니다. 하지만, 송신영을 놓친다면 타격이 크지 않을까 싶다. 엘지팬들도 송신영만은 잡아야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팀을 떠날 듯한 분위기.

조인성.
엘지에서 데뷔한 이 포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특별히 탐낼 만한 팀도 없어 보인다. 아마도 금액 때문에 긴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엘지와 재계약할 듯하다. 조인성의 섭섭한 감정은 처음 FA가 되었을 때 받았던 금액 때문인 것 같다. 조인성의 지금 연봉은, 너무 많아 보인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가 진갑용 급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두산 김동주.
원래 김동주의 연봉 협상은 지루하다. 베어스에서 내어줄 것 같지도 않고, 김동주 역시 다른 팀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 천천히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결국 FA 쟁탈전은 이승호(20), 임경완, 송신영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쩌면 정대현. 모두가 불펜 투수다. 그리고 이 쟁탈전에서 밀린다면 에스케이가 가장 큰 타격을 보지 않을까 싶다. 엘지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송신영을 잡지 못하면 시끄러워질 듯. 롯데는 이대호를 잡지 못한 채로 만약 임경완마져 놓친다면 역시 난감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내일부터가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할 것이다. 누가 이삭을 주울 것인가.

by 일상애드립 | 2011/11/19 14:08 | 원 포인트 릴리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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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현 at 2011/11/19 15:51
신명철 부분은 진짜 애드립이라고 믿겠슴미다요
Commented by 일상애드립 at 2011/11/19 22:56
신명철은, 개인적으로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김현 at 2011/11/19 23:06
일단 신명철은 외야수도 아니거니와(멍게 시절 알바 뛴 적이 있는데 그때 보여준 외야 수비는 그냥 헬이었슴다) 내년에도 딱히 반등할 요인이 없슴미다. 원래 운동신경으로 먹고 살던 냥반이라 나이 한살 한살 먹을수록 내려가면 내려갔지 올라갈 확률은...
Commented by 일상애드립 at 2011/11/19 23:27
(외야수...!)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써놓고 몰랐네요.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카큔 at 2011/11/19 17:03
타이거즈로 송신영, 작승호 둘중 한명만 와도 좋겠으요.
Commented by 일상애드립 at 2011/11/19 22:56
네, 타이거즈는 정말이지 불펜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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