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 한화 전. 비겼지만, 기아가 진 것이나 다름없다.
윤석민이 마무리로 전환되면서, 가장 우려되었던 것이 오늘과 같은 과부하이다.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윤석민은 60여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면서, 선발 때에 버금가는 이닝을 소화했다. 조범현 감독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윤석민은 4이닝을 소화했고, 이건 일반 롱릴리프보다도 길어보이는 투구 이닝이다. 그리고 타이거즈의 현 불펜 상황으로 볼 때, 오늘과 같은 일은 충분히 또 일어날 소지가 있다. 결국,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경기에는 계속해서 윤석민이 연투해야할는지도 모른다. 이게 무슨 마무리인가. 시즌 초반부터 윤석민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조범현 감독은 왜 한기주에게, 그렇게도 관대한 것인가. 한기주가 등판해서 공을 던지는 걸 보고, 곧바로 사건 내겠구나 싶었다. 경기를 본 사람들은 다들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스피건에 찍히는 수치와 상관없이, 한기주의 공은 전혀 위력이 없어 보였다. 한기주는 최근에만 블론을 네 개나 기록했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한기주는 2군에 다녀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당연하지만, 양현종의 역투 역시 안타깝다. 양현종의 투구 수 역시 많은 편이었다. 여럽게 승리 요건을 채웠지만, 한기주가 곧바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작전 미스다. 그렇게 많은 찬스에서 타이거즈는 모든 작전을 실패했다. 차라리 작전 없이 강공으로 밀어부치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른다. 작전을 걸어도 문제, 안 걸어도 문제, 이것이 타이거즈의 현 실태다.
그나저나 주말에 윤석민이 또 등판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기아 벤치라면,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