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구단이 싸우는 FA 뒤끝, 그리고 설레발.

FA 선수가 많아서 재미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런 이전투구는 처음 본다, 싶다.
선수는 구단을 비난하고, 구단은 선수에게 예의 운운하는 막싸움을 하고 있다. 진실게임이라도 한판 해야할 것 같다.

이택근이 최대 50억에 계약할 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엘지가 이택근을 야무지게 잡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50억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것도 다른 팀이라면 모를까, 넥센 히어로즈가. 아무리 프로가 비지니스라지만, 그 팀 선수들 연봉 총액이 대체 얼마인가.

엘지는 이택근에 이어 송신영과 조인성마저 놓쳐 버렸다. 송신영은 처음부터 노리는 팀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엘지가 송신영을 잡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이택근과 조인성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트윈스 팬들도 송신영은 잡아야 한다고들 했다. 하지만, 엘지는 납득할 만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다. 조인성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론이고, 추측일 뿐이지만, 엘지는 조인성이 어차피 다른 팀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

조인성의 태도 또한 실망스럽다. 그래서 14년 동안 뛴 팀을 떠나자마자,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비지니스를 떠나서, 예의 차원에서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조인성에 대한 별 감정은 없었는데, 관련 기사를 보고나니, 엘지 팬들이 조인성을 차가운 눈으로 보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엘지 프런트 역시 마찬가지다. 떠난 선수가 그런다고, 단장이 나서서 예의를 따지고 나서는 것은, 더 없어 보인다.

에스케이 역시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다. 박경완 + 정상호 + 조인성. 떠도는 소문들은 무수하지만, 진실은 아직은 알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지명타자 조인성"은 납득이 가지 않을 것 같다. 납득이 가지 않으니, 떠도는 소문들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택근은 왜 또 설레발일까. 본인이 대박난 건 그렇다치고, 김동주 70억 운운하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일까. 자신은 50억 받을 만했고, 김동주는 더 대단하니까 더 줘야 한다는 걸까. 그런 게 동업자 정신일까? 팬들이 바라는 건 그런 애드립이 아닐 텐데.

인터뷰 기사를 보니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 연봉이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야구선수는 1년 동안 거의 쉬는 날 없이, 경쟁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고 했던데, 선수들 연봉이 높아져야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팬들이 동의하는 건 50억 70억 얘기가 아니고, 2 - 3천 만원 받고 어렵게 버티는 선수들에 대한 부분이 먼저 아닐까.

인터뷰 마지막에 "두 구단을 비교하고 싶지 않다. 다만 LG는 2011시즌에 치열한 순위싸움을 했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 있었다. 넥센에서는 그보다 편하게 할 수 있을거 같다"고 했던데, 히어로즈 팬들의 한숨이 들리는 듯하다.

by 일상애드립 | 2011/11/24 16:52 | 원 포인트 릴리프 | 트랙백 | 덧글(8)

 

상식 여부를 떠나서, 뭔가 대단히 불편한 계약

세상에는 납득이 가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모든 일이 천편일률적으로 상식적이라면, 너무 심심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번 넥센 구단주의 선택은 상식적인가, 비상식적인가를 떠나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히어로즈는 창단 때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온 구단이다. 구단의 운영이 목적이었는지, 구단주의 이익이 목적이었는지. 계속해서 선수를 매각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마켓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거액을 들여 이택근을 영입했다.

히어로즈의 이택근 영입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에 히어로즈가 이택근까지는 아니더라도 송신영이나 이상열을 영입하면 어떨까, 라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 (사실 송신영이 히어로즈로 돌아간다면 그런 코미디도 없었을 것이지만.) 히어로즈는 계속된 선수 매각으로 리그의 전력 평준화를 저해했으니, 이번에는 그래도 FA 한명쯤 영입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선수 한두 명 영입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는 무리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히어로즈의 이번 선택은 보는 이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히어로즈의 전격적인 이택근 영입은 항간에 떠돌던 "이택근 50억설"을 단박에 증명해 버렸다. 히어로즈는 우선 협상이 끝나자마자, '이택근 50억'을 사실로 만들어 버렸다. 결과론이지만, 이택근과 히어로즈 간에 뭔가의 썸씽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택근이 50억을 받을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언급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이택근이 가장 필요한 팀에 히어로즈가 근접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구단의 자금 사정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히어로즈의 선수들. 그리고 현재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연봉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올해 히어로즈에서 1억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가. 그런데 계약금 16억이라는 비상식적인 숫자. 그리고 연봉 7억. 마이너스 옵션도 없다. 이택근은 "집으로 돌아가는 듯 편하다"고 했지만, 그 집 식구들의 마음은 과연 편할까.

물론 프로리그는 비지니스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다. 갑과 을이 계약했으니, 3자 입장에서 할 말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계약이 대단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사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뭔가 부당한 일을 목격하고 있는 기분이다.

벌써부터 이면계약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보호선수에서 누군가가 제외될 거라는 루머도 돈다. 설은 설일 뿐이다. 며칠 내에 들통날, 어린애 같은 이면 합의가 있었을 거라고는 별로 믿고 싶지 않다. 음모설은 항상 그럴 듯하지만, 확인되기 전에는, 추측은 추측일 뿐이니까.

하지만, 얼마 후에 야구팬들을 놀라게할 또 하나의 뉴스가 뜬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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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이 이글스와 계약했다. + 송신영 + 김태균 + 박찬호 가 이루어지면, 이글스 전력도 많이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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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력의 누수가 불가피해 보이던 에스케이는 임경완을 잡았다. 하지만 그래도 에스케이의 공백은 여전히 커 보인다.

by 일상애드립 | 2011/11/20 18:39 | 원 포인트 릴리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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